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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일 화요일

뉴질랜드에서 중고차 구매 & 판매 경험기

  90년대 말 공군 운전병으로 30개월을 복무할 때 군대에 있는 대부분의 차량들( 버스, 트레일러, 심지어 중장비)을 몰아보았고 정비병 옆에서 허드렛일 도우며 정비일도 배운 경험이 있어서 차에대해 관심이 꽤나 많은 편이다.
 그래서 군 재대후에 사촌 매형이 하는 중고차 가게에서 복학하기 전까지 잠깐 파트타임 일도 했었다.
 중고차 일을 하면서 느낀점은 가족도 속이는 일이 중고차 바닥이구나 싶었다. ㅋㅋㅋ
 물론 중고차를 파는게 직업 이기때문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을 한 이후로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내가 알때까지는 절대로 남의 말을 믿지 못하는 습관이 생겼다.

 뉴질랜드에 공부하러 와서 6년을 사는동안 차를 4번 바꿨다.
 거의 1년에 한번 꼴이다. 코리아포스트나 뉴질랜드 헤럴드 같은데서 자동차 관련 글들이 올라오면 관심을 갖고 보는 편이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어떤 차들이 인기가 있고 잘 팔리는지 관심을 갖고 봤다. 이 나라도 최근엔 SUV 가 대세인것 같다. 그래서 한국 산타페, 스포티지, ix35 이런 차들이 종종 잘 보인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한테는 특히 가족들이 조기유학을 온 경우엔 7인승 승합차 들을 선호하는것 같다. 주말마다 산으로 바다로 다닐때가 얼마나 많은가....

 뉴질랜드도 섬나라이어서 그런지 일본이나 영국처럼 소형차들을 매우 선호한다. 기름값도 비싼게 한 이유일수도 있다. 그래서 이 나라에선 중대형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소형 해치백이 비싼 경우를 종종 볼수 있다. 한 예로 2000년 후반 BMW 3시리즈가 도요타 IST나 코롤라 같은 소형차랑 가격이 비슷하다.


 내가 제일 처음 구매한차는 영어가 어렵던 시절 코리아포스트를 통해서 나름 시세보다 저렴하게 유러피언 차 (2007 Passat)를 샀다.
 첫 차를 구매하려고 수 개월동안 코포 자동차 광고란과 트레이드미를 모니터링 했던것 같다.
 아무리 군대에서 차를 많이 운전해보고 했지만 혹시나 내가 모르는 결함이 있을수 있기에 VINZ 인스펙션을 받았는데 결론은 오히려 내가 더 많은 문제점들을 찾아서 인스펙터에게 물어봤다. 한마디로 돈지랄 했다...
 하지만 차에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꼭 인스펙션을 받는걸 권한다. 앞에 글에서도 얘기 했듯이 뉴질랜드는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차 수리를 한번 하게되면 기본 300불 부터 시작한다.
 인스펙션에서 하나라도 이상을 발견하면 충분히 인스펙션 비용 약 150불 이상의 가치를 한다.
 아무튼 첫번째 차는 타는 동안엔 큰 문제 없이 잘 타고 1년뒤에 정말 어렵게 키위에게 헐값에 넘겼다.
 이 차를 팔려고 일요일마다 carfair에 4주 연속 나갔고 큰 길거리에 Sale 이란 메모를 창문에 붙여놓고 차를 팔아 보려 했지만 결국엔 trademe 에 올려놓은 광고를 보고 연락온 키위에게 팔았다. 거의 5개월 걸렸다.
 더 웃긴건 그 키위는 내가 차를 세워 놓은 길에서 2블럭 옆에 사는 사람이었다. 이게 trade me 의 위력인가???


 두번째 차는 아주 가까운 지인이 일본 현지 자동차 딜러로 부터 일본옥션에서 차를 구매했었는데 나도 평소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온 차가 있어서 같은 딜러를 통해서 일본 Kobe 옥션장에서 두번째 차(Passat CC)를 낙찰 받았다.
 일본딜러는 일본 Kobe 와 Osaka 에서만 활동을 했기 때문에 뉴질랜드에 차가 도착한 이후에는 구매자가 알아서 다음 과정을 진행 해야 했다.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기간도 꽤 오래 걸리고 컴플라이언스 센터를 서너번 정도 왔다 갔다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포트에서 컴플라이언스 센터에 차가 도착했을때 한번, 자동차 딜리버리 회사에서 범퍼에 스크래치를 만들어놔서 해결하느라 한번, AA가서 번호판 달고 픽업하느라 한번...
 구입할 당시에는 trade me 시세와 비교 해봤을 때 정말 싸게 산줄로 믿고 2년동안 잘 타고 다녔다. 최근에 만난 일본 옥션 딜러에게 확인한 결과 큰 돈 상납했다는걸 알게됐다. CC는 뉴질랜드에서 인기 차종이 아니기 때문에 매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정확한 시세 확인이 어려웠고 혼자서 2000불쯤 싸게 산줄로 착각을 했었다. 분명 싸게 구입하긴 했지만 2000불 정도는 아니었다.
 첫번째 차를 파는데 상당히 어려운 경험을 했기 때문에, 두번째 차는 타고 다니는 동안에 코리아 포스트에 판매 광고를 올렸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전화 한통이 없었다.
 오죽하면 전화번호를 잘못 올렸는지 몇번을 확인 했을 정도이다.
 결국 이 차 역시 trade me 를 통해서 팔렸다. 사이트에 광고 올린지 4개월 만에 어린 중국 학생에게 구매 금액에서 6000불 뺀 금액에 넘겼다. 뉴질랜드 현지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수입으로 구매를 했는데도 저 정도의 손해를 보고 팔게 되는데 현지 딜러에게 산 사람들은 얼마나 더 많은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겠는가???


 세번째 차는 아주 가깝게 지내던 미국 친구가 있었는데 뉴질생활에 무료함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간 친구가 있었다. 떠나기 전 날까지 이 친구 역시 차를 못팔고 결국엔 나한테 부탁을하고 떠났다. 생각지도 않게 Audi TT 스포츠카를 몇개월 타게 됐다.
 빨리 팔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지만 주변 Audi를 타는 친구들이 자동차 부품이 너무 비싸다고 자주 하소연 하는걸 들어서 잠깐 타는동안에 문제가 생길까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다행히도 내가 타는 동안에는 아무 문제 없이 6개월만에 착한??? 중동계열 친구 한테 넘겼다. 이번 역시 trade me를 통해서 팔았다.

 네번째 차는 같이 운동하는 키위 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일본인이었다. 그 여자 친구가 우연히 오클랜드에서 중고차 딜러를 하는 일본친구를 소개 시켜주어서 생각지도 않은 일본옥션을 통한 직수입을 또 하게 되었다.
 이번엔 일본차를 구매했다. 그런데 말이 일본차이지 유지비는 유러피언차랑 맞먹는 Nissan Skyline 370GT 이다. 배기량이 3.7L 라서 연비에 상당히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다행히 Passat CC 2.0 하고 별반 차이는 없는것 같다. 시내 주행 8km/L, 고속 주행 12km/L 정도 나오는것 같다. 대신 힘은 정말 좋다 333 마력...
 두번째 일본옥션을 통한 차 보다는 싸게 잘 구매한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중간에 다른 중개 업자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 중고차 딜러 들은 최소 1명의 중개인이 필요하다. 바로 일본 옥션 대행해 주는 회사이다. 이 회사한테 지불해야하는 돈이 거래 대수에 따라서 다르지만 수백불을 지불하는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일본딜러는 가족이 일본쪽에서 옥션에 직접 참석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없을뿐더러 차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보내주기 때문에 차 상태에 대해서는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이전처럼 뉴질랜드에 차가 도착하고 진행되는 일들 역시 직접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 했던것 같다.
 이번에 차를 사면서 내가 왜 두번째 차를 구매 할때 큰 돈을 상납했는지 확인이 가능했다. 옥션을 통해서 사게되면 차량 낙찰가가 전부가 아니다. 이후에 들어가는 extra 비용들이 있는데 이 비용은 업자들이 붙이기 나름이다. 일반인들은 이런 상황을 여러번 경험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금액인줄 알고 지불하게 된다.
 나 역시 약 1000불 이상의 이상한 명목의 금액을 지불 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이 금액을 세이브 하게 되서 정말 다행이다. 이 차는 얼마만에 팔 수 있을지....

 뉴질랜드에서는 중고차를 사는것 만큼 파는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차가 정말 마음에 들면 시세보다 비싸도 얼마를 줘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비싸게 주고 산 차를 큰 손해를 보고 파는건 정말 화가 난다.
 나역시 첫번째 차를 팔 때 carfiar 에서 어떤 스페인계열 남자가 아이하나 앉고 나한테 와서는 터무니 없는 가격을 얘기 하길래 웃으면서 됐다고 말은 했지만, 속으론 니가 부른 그 금액으로 니 애를 내가 사겠다고 말 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난 경험이 있다...
 뉴질랜드는 비즈니스로 뉴질랜드 내에서 큰 돈을 벌기엔 힘든 나라인것 같다. 경제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를 팔기도 힘든게 아닐까 싶다.


 차를 최대한 손해를 덜 보고 팔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해봤다.


 첫번째는 당연히 차를 최대한 싸게 구매해야 손해를 덜본다.
싸게 살수 있는 방법은 급매를 노리는 방법이나 나 처럼 일본 직수입을 하는 방법 그리고 비수기에 구매하는 방법이 있겠다.
 급매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는 조기 유학 하고 귀국 하는 시즌에 매물들이 꽤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일반인은 잘 모르는 중요한 팁 하나...
 뉴질랜드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는 겨울이다. 특히 7월은 모든 비즈니스가 최악 이기 때문에 세일도 많이 한다. 7월을 노려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본의 회계정산 월이 4월이라서 3월에 옥션장에서 팔리는 차 값이 1년중 제일 저렴하다. 이때 미친듯이 중계상들이 수입을 해오는데 4~5월에 차가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바로 팔리면 다행이지만 안팔리면 바로 6월 부터 겨울 비수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차값이 많이 싸진다.

 두번째는 만불 이하의 차를 구매하는것이다.
대략 뉴질랜드 중고차의 감가상비는 년 20% 정도이다. 즉 저렴한 차를 살수록 가치가 많이 내려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불 이하의 적은 마일리지의 일본 소형차를 사면 손해볼 확율이 적어진다. 하지만 5천불 정도의 2000년 초반의 유러피언 차를 구매하는건 5천불 버리겠다는 소리다.

 세번째는 정비가 잘 되있는 차를 구매해야한다.
재수없으면 차값보다 고치는 비용이 더 들어가는 차를 만날수 있다. 그렇게 되면 7천불에 산차에 5천불 수리하고 나중에 4천불에 팔게 될수도 있다. 그래서 인스펙션 받는게 중요하고 정비 기록이 있는차를 사는게 좋다.

절대 피해야할 중고차...

젊은 중국애들이 탔던차나 carfair 에서 중동이나 인도, 피지인들이 파는차는 절대 피해야 한다. 아무리 싸도 절대 사면 안된다. 중국 젊은애들은 10에 7은 차 관리를 거의 않하고 탄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20대 초반의 중국친구들 차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그리고 중동, 인도, 피지인들이 파는 차는 대부분 눈에 보이는 부분들은 상당히 깨끗하다. 하지만 최소 하나씩 큰 결함이 있다. 그리고 거짓말을 상당히 잘하므로 절대 속으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뉴질랜드에서 상당히 큰 딜러 샵중에 하나인 매우싼차라는 곳은 차를 구매할때 더 꼼꼼히 확인해봐야한다. 이유를 알고 싶으면 댓글 바람...ㅎㅎ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중고차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현지 상황 등에 대해서 고견을 여쭤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카카오톡 id : babmugj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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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본에서 수입하셨을때 총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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