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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3일 일요일

임기제 공무원 지원, 면접 후기

 뉴질랜드 입국금지로 1년째 의도치 않게 한국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비를 마련해보고자 취업 사이트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전공과 유사한 분야가 지방제 임기제 공무원 채용 공고로 나왔다.

 6급에 연봉은 최소 5000만원이고 최대 7000여 만원정도...

 단점은 2년 계약직... 하지만 어차피 뉴질랜드 국경이 개방되면 다시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기때문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1주일이나 걸려서 필요한 서류 준비하고 자소서에 직무계획서까지 작성을 했다. 말로는 블라인드 채용인데 왠 졸업증명서에 학교 추천서 까지 수상하다...

 21세기 IT 최강국이라는 한국에서 원서접수는 직접 해당 관청에 찾아가서 접수를 해야하고 응시원서도 수입인지를 사서 붙어야하는 어의없는 시추에이션... 지들이 사람뽑는데 원서비도 내라는... 그래도 뭐 내가 아쉬운 입장이니 뭐든 돈벌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하기에 서류들고 3시간 이나 직접 운전해서 찾아가 서류접수.... 

 재정자립도는 전국 밑에서 3번째인 동네 청사가 왜 이렇게 크고 좋은지...입이떡 벌어질 정도로 좋아보임... 채용 담당자 만나서 서류 제출하고 필요서류 원본아니라고 등기로 보내 달라고 함... 감사나와서 민감하다나... 역시 공무원.... 규정이라니 어쩔수없이 등기로 보내줌.

 서류제출 1주일 조금 넘어서 서류전형 합격했다고 연락옴... 지금 생각하면 탈락이나 시켜버리지... 면접은 다음날 2시... 직장인은 오지 말라는 얘기인가??? 어떻게 합격자 발표나고 바로 다음날 면접을 보러오라고 하지??? 나야 현재 프리랜서라 상관없지만 뭔가 의심스럽다...

 부랴부랴 공무원 면접 드레스코드 찾아서 돈도 없는데 정장 사러 의도치 않은 쇼핑... 지난달에 대전 모 연구소에 4개월까지 포닥 공고 면접 보러갈때 완전 캐주얼하게 입고 갔다가 면접에서 욕 바가지로 먹고 최소한 정장은 입고 가야하나 보다 몸으로 체험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저렴한 정장 한벌 구매... 뉴질랜드 스토리지에 정장이 5벌이나 있는데... 아이구 꼭 붙어서 정장 값 꼭 빼야지 굳은 결심함....

 쇼핑 갔다와서 새벽 1시까지 면접 준비. 다음날 아침 새벽 5시 일어나서 면접 연습하고 10시에 집에서 출발 1시 도착... 드럽게 멀다... 면접 장소 도착하니 남자 한명 로비에서 뭔가 열심히 보고 있네... 저 사람도 면접보러온 사람인가 하고 화장실가서 손닦고 평소에 먹지도 않는 카페인 덩어리 입에 들어 붙고 면접 대기실로 들어감.

 5분뒤 젊은 여자 사람 들어옴... 면접보러왔냐고 물어보니 맞다고함... 이런저런 얘기 해보니 그 친구는 취업준비생. 서류 전형에 합격한게 오랜만이라고 함... 잠시뒤 밖에서 봤던 남자 사람 들어옴. 하는행동이 살짝 나와바리 같아보임... 1차 느낌이 살짝 옴.... 내정자인가???

 일부러 떠 볼려고 앞에 앉은 여자사람하고 한국 대학, 연구소 취업은 내정자 다 정해 놓고 뽑는다고 크게 얘기 하고 있는데 채용 진행요원들어와서 면접 진행상황알려줌... 평정표 작성하라고 주면서 면접관 5명이라고 함. 표에 보니 블라인드 채용인데 버젓이 생년월일에 이름까지...ㅎㅎㅎ 가장 공정해야할 공무원이 이렇게 해도 되나 생각이 듬.

 잠시뒤 다른 채용 진행요원들어와서 이름부르며 다 오셨습니까??? 물어봄... ㅎㅎㅎ 완전 실수 하셨네... 응시번호를 불렀어야지... 1번 내정자... 현재 채용하려는 부서에서 일하시는 분...

 진행요원한테 채용모집 이유가 현재 일하시는분이 그만 두시는 자리를 채우는 자리냐고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함... 욕 나올뻔.... 채용 담당 하는 사람이 어떻게 모르지??? 그리고 지가 이름 불러놓고....개 18 xx...

 2시 면접 시작... 1번 내정자 들어감... 2번 나, 3번 여자사람 대기실에 남아서 면접 준비... 3번 여자 사람한테 1번 내정자니 그냥 편하게 보고 가라고 얘기 해줌... 갑자기 여자사람 왈 그냥 가야하나 나한테 물어봄... 내일 기사 시험 포기 하고 왔다고 함... 나는 이거 준비하느라 가뜩이나 그지인데 톨비에 기름값에 병신처럼 정장까지 사입었으니... 얼마를 쳐 날린건가???

 그나마 대전 모 연구소는 1달이나 넘었는데도 아직 들어오진 않았지만 면접비라도 있지 여긴 내돈 내고 지원서에 수입인지 붙여서 서류제출하고... 서류직접 체출, 면접 두번이나 왕복 6시간 걸려서 왔다가 갔다.... 아~~~ 시간 버리고 돈 버리고 짜증 제대로 나네... 예식장 들러리도 돈 받으며 일하는 판에 남 취업하는데 내 돈 들여가며 들러리 서고 완전 미친짓 하고 돌아다녔네...

 면접은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는 나름 수월하게 끝남... 생각나는 것만 나열해 보면


 2분 자기소개

 연구보다는 행정이 주인데 어떻게 생각하냐

 연구직과 행정직 사이에 불화 어떻게 극복?

 너의 전공이 현재 필요한 직책에 어떻게 도움이 될수 있나?

 구체적으로 맡을 업무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임기제와 공무직은 다른데 어떻게 생각하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


면접관들은 동네 아저씨처럼 잘 대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하지만

이런 자리에 나를 들러리로 세워놓은 담당 부서 개xx 들을 생각하면 그 들이 하는 프로젝트가 꼭 폭망하길 바라고 그 도에가서 10원도 내돈 쓸일은 내 평생에 없을것이라고 맹세한다...

 이글을 읽고 임기제 공무원에 지원할 생각을 하는 분들은 인터넷 검색해 보길 추천 드립니다... '임기제 공무원 내정자'

 참~ 당해보니 기분 더러운 일이네요... 대단하지는 않지만 내가 갖은 재능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서 일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지원을 했것만... 그것도 내 조국이라고 생각한 이 나라에서 이런식으로 배신 당한 이 더러운 느낌...


 한국와서 다시 한번 느끼는거지만 한국은 왜 이렇게 숨기는게 많은지...

 처음와서 중고차 살려고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차값이 많이 저렴하길래 의심을 했는데 역시나 다 허위 매물... 

 아는 외국인 친구가 집 구한다고 하길래 같이 찾아 보자고 여기 저기 싸이트 찾아봤는데 역시나 다 허위 매물...

 인터넷으로 물건 구입할려고 찾다가 최저가라고 해서 들어가 보면 뭔 옵션이 그렇게 많은지 표기된 가격의 2배는 넘는 경우도 허다함 (중국 알리바바가 형님인가 아우인가?)...

 취업 할려고 그것도 공무원 자리인데 내정자 정해놓고 들러리... 옆 동네 살면 그래도 이해하겠는데... 아~~~ 도 경계를 2개나 넘어서 희망을 갖고 없는돈 써가면서 갔는데 참 어이없다...

이건뭐 개인이나 나라나 사기꾼 천지 같은 이 나라 여기를 내 조국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하나 싶네... 씁쓸하다...

마지막으로 임기제 공무원 임기 연장을 위한 공고는 제발 '현재 근무자도 지원가능' 이라는 문구를 넣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부디 저와 같이 병신 짓 하고 다니는 사람을 만들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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